Incomplete Performance 미제 퍼포먼스
performance conducted by 13 collaborative creators
2020

*Letter to the collaborative creator _ written by RYU Biho
*협업 크리에이터에게 보내는 작가의 편지

*Exhibition History:
2020 Solo Exhibition 'Incomplete', Alternative Space LOOP(Seoul, South Korea)




The 1st Creator: RYU Biho
Date_13August 2020 p.m 6:00-7:00



The 2nd Creator
Date_18August 2020 p.m 3:40-4:00
“오브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요소와 방법을 찾아봤어요. 타이어를 사포로 문질러 가루로 만들고, 물레 위 가루를 흩어뿌려 물레를 돌려보기도 했어요. 테이블을 덮고 있는 천으로 주름을 만들기도 했죠. 그리고 형태를 바꾸기 쉬운 철사 뭉치를 타이어에 넣어 바닥에서 굴렸어요.”



The 3rd Creator
Date_19August 2020 p.m 1:05-1:13
“전시장에서 오브제를 처음 마주했을 때, 서로 연관성이 없는 물체들이 있어서 많이 당황했어요. 이 상황은 마치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만나는 순간일 거라 생각했어요. 오브제가 만들어낸 상황을 먼저 이해하기 위해, 오브제를 만져보고 문질러 촉각적으로 만났죠. 좀 더 몸으로 이해하기 위해 바닥에 널브러진 철사를 팔에 엮어보기도 하고, 사포로 타이어를 갈아보기도 했어요. 여기서 떨어져 나온 타이어 가루를 가지고 종이 위에 손으로 글씨를 쓰기도 했죠. “이것은 예술이 아니다”라고 일본어로요. 일련의 행위들은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예술이 어떤 사회적 의미를 지닐 수 있으며, 지금과 같이 창작활동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어요.”



The 4th Creator
Date_19August 2020 p.m 7:17-7:23
“예술은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라는 질문을 늘 고민했어요. 내가 태어난 것은 우연한 사건이라 생각해요. 여기서 한 개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내게 어떤 의미를 만들어야 해요. 그 의미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남죠. 예술이 세상을 직접적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예술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떤 의미나, 기준점을 제공해 주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이번 행위에서는 현재 닥쳐온 예기치 못한 여러 상황들 속에서 우울감을 표현하려 했어요. 시아노타입 필름 위에 ‘가난한 자의 성경’의 이미지가 떠올라 몇 구절을 썼어요. 현재 상황이 우리에게 재앙이지만, 조금 더 우리 인식을 바꿔나간다면, 좀 더 성숙해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The 5th Creator
Date_20August 2020 p.m 6:00-6:08
“기술과 예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예술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바이러스와 팬더믹에 대한 이미지를 선택해, AI에게 팬더믹에 대해 학습을 시켰죠. 전시장 바닥에 AI가 만들어낸 작업물을 투사했어요. 전시장 바닥에 깔아놓은 은박지를 활용해 주변의 이미지를 왜곡, 선상, 변형했어요. 유전학과 같은 생물학에서나 AI와 같은 기술적 패러다임의 변화가 지금 팬더믹 시대에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해답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The 6th Creator
Date_21August 2020 p.m 3:17-3:31
"전시장에 오브제가 놓인 상황이 내겐 전시장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분노라는 감정을 만드는 복합적인 장면으로 다가왔어요. 원하지 않았던 코로나 처럼 강제적으로 단절되어 눌린 화, 분노 처럼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전 협업크레이터들이 남겨놓은 재료들을 내 작업 소재로 끌어들여, 어떤 조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내가 준비한 악기와 장비를 사용해서 협업 크리에이터들이 남겨놓은 오브제의 목소리를 들으려 했어요. 결국 감정의 노이즈를 만들었어요. 서로 이질적이지만 함께 어울려졌으면 하는 바램으로요."



The 7th Creator
Date_21August 2020 p.m 8:24-9:15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상황들을 즐겁게 만들려 했어요. 전시장 내 가장 무거운 사물을 공중에 띄우고 싶었어요. 그리고 발랄한 색을 띄는 전등을 이 안에 넣었어요. 그리고 전등을 전시장 공간 안에서 흔들었고, 내 안에 있는 발랄함에서 권투도 해봤어요.”



The 8th Creator
Date_23August 2020 p.m 1:23-1:35
“오브제를 처음 봤을때 무척 혼란스러웠어요. 여러가지가 혼재되어 흐트러져 있었죠. 이전 크리에이터들의 흔적들이 누적된 상태 그대로가 저를 정신없게 만들었어요. 내 성격 때문 인지는 몰라도 나는 바닥과 책상 위에 널부러진 철사를 주워모아 전시장 바닥에 하나 둘 놓으며 원을 만들었어요. 이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 싶었어요. 혼재된 상태와 상황은 반복되는 일상이 안정시킨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요.”



The 9th Creator
Date_23August 2020 p.m 5:14-5:38
“정지되어 있는 모든 상태를 변화하는 상태로 전환시키기 싶었어요. 가장 무거울 거라 생각되는 사물에 바퀴를 달아 변화가능하고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는 상태로 만들고 싶었어요. 바퀴가 있으면, 평지라고 여겨지는 곳에서도 우리 눈으로는 확인되지 않지만 미세한 기울기 때문에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잖아요. 저는 이러한 상황에서 전개되는 움직임이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The 10th Creator
Date_24August 2020 p.m 1:10-2:10
“스마트폰 녹음기로 전시공간에 있는 여러가지 소리와 노이즈를 레코딩하고 싶었어요.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악기사운드로 연주한 음을 더해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었어요. 원래는 전시장에서 관객들의 수많은 발자국 소리를 레코딩하고 싶었지만, 현재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소리는 가시적으로 보이는 장면 뒤에 숨겨져 있는 어떤 실재,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의 상황을 소리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The 11th Creator
Date_25August 2020 p.m 1:10-1:20
“이질적인 요소들이 서로 조화롭지 못한 상태, 즉 애초부터 실패하는 설정에서 전개될 수 있는 열린 결말을 생각했어요. 저는 평소 알콜램프가 지닌 휘발성과 발화성의 기능적 맥락과 오일이 지닌 지속성과 인화성, 두 개의 양가적 요소들이 매력적인 요소라 생각했기에, 이번 퍼포먼스에 가져왔어요. 전시장내 몇몇 오브제를 해체하여 이를 파편화해서, 세가지 알콜램프에 넣었어요. 여기서 기름의 피막형성 과정에서 굳어가는 과정과 오브제 해체과정을 통해 무력화되는 상황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오브제가 지속되기 위한 요건들을 비춰봤을 때 적절한 온도, 습도 등 주변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그 안에 내재된 인화성, 가연성 때문에 폭발할 수 도 있는, 어떠한 위험이 있다고 생각해요. 애초부터 실패한 상황이 예상치 못한 환경으로 인해 발화되는 본래의 기능으로 되돌아갈 수 있거나, 폭발이라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The 12th Creator
Date_26August 2020 p.m 1:15-1:30
"Theodor Kittelsen의 에 등장하는 페스타Pesta라는 캐릭터를 차용해 가면을 만들었어요. 이 가면을 얼굴에 쓰고 내가 마치 페스타가 된 것 처럼 전시공간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어요. 페스타는 흔히 우리에게 ‘악’이나 ’역병'으로 인식되지만, 이 역시 환경에 따라 변신/변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페스타가 지금의 상황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그 반대로 페스타가 지금의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이들 요소가 상호작용하며 서로 변신하거나 변화한다고 생각해요. 오늘 행위에서 이전 협업크리에이터들이 수행하했던 오브제들을 몸에 부착하거나 머리 위에 걸쳐, 이것들이 변신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The 13th Creator
Date_27August 2020 p.m 5:00-5:14
"전시공간에 있는 오브제를 통해 이전에 진행하였던 크리에이터와 만나 놀고 싶었어요. 굴러다니는 바퀴, 타이어, 물레 등을 보고 '돌아가고 있음'에 대해 생각했어요. 오브제와 독대하면서 내 창작을 시작했어요. 모든 작업은 즉흥적으로 이루어졌죠. 공간에 우연히 들어온 관객 마저 내 창작을 위한 오브제 되기도 했구요. 오늘 이 공간에서 발생한 모든 우연적 상황들이 내 오브제가 될 수 있었죠. 주어진 상황과 우연들이 함께 어울려 놀고 싶었어요. 즉흥 퍼포먼스를 통해 절대 소수와 함께 하는 특별한 경험, 짜릿함을 느끼고 싶었어요. ‘쾌', '카타르시스'를 체험하고 싶었죠. 강렬한 체험말이예요.”